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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다시 한 번 냉소가 흐르고 있습니다. “요즘 누가 적금 들어요?”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이른바 ‘조삼모사식’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고금리’라 광고하지만, 실제 상품 구조나 실효 금리를 따져보면 그야말로 ‘속빈 강정’입니다.
∴은행 금리, 다시 1% 시대로… 소비자만 혼란
지난 3월 말, 주요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4월에 접어들며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졌고, 마침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2년 고금리 기조 이후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은행에서는 한 달짜리 초단기 예금 상품부터 연 1.8%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이후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에도 연 1.9%~1.95% 수준의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며, 실질금리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소비자는 왜 알고도 속을까?
문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러한 구조를 알면서도 예·적금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들은 ‘최고 연 4% 금리!’라는 문구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만, 그 금리는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한시적 우대금리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이체 등록, 급여 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고금리를 받을 수 있고, 조건을 하나라도 놓치면 실제 적용 금리는 기본금리 수준인 1%대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광고에서 보여주는 금리와 실제 받을 수 있는 금리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존재합니다. 이는 조삼모사의 전형적인 사례로, 소비자는 ‘고금리’라는 말에 이끌려 가입하지만 실상은 기대 이하의 수익률에 그치게 됩니다.
∴ 기준금리는 동결, 은행은 왜 금리를 내릴까?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가 기준금리 정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은행권 내부 수익성 악화, 대출금리와의 마진 확보, 유동성 조절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예금 금리를 낮추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착시 효과’를 이용해 소비자 유치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은 대부분 ‘최대 금리’ 조건을 강조하며 실질 수익률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광고 문구에만 의존해 가입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똑똑한 금융 소비자의 선택은?
이제는 소비자 스스로가 금융 상품의 본질을 꿰뚫는 ‘금융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를 갖춰야 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예·적금 상품에 목돈을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각종 투자 대안과 비교해보고, 수익률과 리스크를 분석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수입니다.
또한 은행 상품을 선택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명확히 따져야 합니다.
1.표시된 금리의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항목을 구분하여 확인할 것
2.우대금리 조건 충족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볼 것
3.예금자보호 여부 및 중도해지 시 적용 금리 등을 사전에 파악할 것
4.실질 금리를 인플레이션율과 비교할 것
∴결론
금융소비자 보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은행권의 조삼모사식 고금리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고, 실속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금융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즘 누가 적금 들어요?”라는 자조 섞인 말 속에는, 단순히 금리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기관과 소비자 간의 신뢰 문제,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묻지마 예금'보다는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은행의 마케팅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내 돈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갖추는 것. 그것이 진짜 고수의 재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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