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증시에서 떠나는 중국 기업들, 무엇이 결별을 부추기나?”

소나무향기솔솔 2025. 6.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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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美-中 금융 결별 신호인가

최근 몇 년간 미중 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자진 상장폐지’ 또는 ‘퇴출 압박’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전략 변경을 넘어 양국 간 금융시장 분리(decoupling)의 한 축으로 간주할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회계 투명성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규제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이탈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2. 

2.1 최근 상장폐지 흐름

대표적으로 중국의 대형 민영 기업 중 하나인 디디추싱(DiDi Chuxing)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그 이유는 중국 정부의 데이터 보안 조사와 미국 측의 감사 기준 요구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 같은 중국 빅테크들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외국회사 책임법(HFCAA)’에 따라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 법은 미국 내 상장 기업이 미국 공공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사를 3년 연속 거부할 경우 상장폐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2 정치·경제적 배경

미국은 회계 투명성 확보를 통한 투자자 보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주요 데이터가 외국 규제기관에 노출되는 것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특히 기술·빅데이터 관련 기업일수록 이러한 긴장은 더욱 첨예해진다.

한편,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국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기술, 금융, 군사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디커플링(Decoupling)’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2.3 대체 시장으로의 이동

미국 시장을 떠난 중국 기업들은 홍콩 증시나 본토의 상하이·선전 증시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일명 ‘홍콩 세컨더리 상장’(secondary listing) 또는 ‘양중 상장’ 전략이다. 이는 자국 내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규제 리스크를 줄이며 동시에 자금 조달 경로를 다변화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일례로 알리바바는 2019년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하였으며, 향후 본토 시장 상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국산화·자급자족’ 기조와 맞물려 자국 증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도 분석된다.


3. 결론 및 시사점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이탈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 보기 어렵다. 이는 미중 간 정치적 신뢰 결핍과 상호 규제 불일치로 인한 ‘구조적 단절’의 일환이며, 글로벌 투자자에게도 심리적 불확실성을 제공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접근 방식과 리스크 관리 전략의 재정립이 요구된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리스크, 대체 시장 내 유동성 문제, 그리고 정부 개입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이탈은 장기적으로 아시아 증시, 특히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중심축 이동이라는 거시적 변화 가능성 또한 함께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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